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 STRC(우선주)로 ‘변동성 0’에 가까운 8% 이자 구조가 가능한 이유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 “주가 말고 펀더멘탈”을 바꾸는 엔진이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 대출 모델을 넘어,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라는 개념이 어떻게 ‘현실적인’ 금융상품으로 포장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트래티지(구 MicroStrategy)가 어떤 폭발적인 수요 곡선을 만들 수 있는지 구조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왜 하필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인가: 사진 한 장이 던진 떡밥
마이클 세일러가 대형 은행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또 다른 초대형 금융사 앞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면 시장은 반응합니다.
물론 사진만으로 모든 걸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투자판에서 이런 공개 행보는 대개 “아무 의미 없는 산책 인증”이라기보다, 시장에 힌트를 흘리는 커뮤니케이션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누구를 만났나”보다도, 왜 그들이 필요하냐입니다.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가 성립하려면, 결국 전통 금융기관의 신용·규모·규제 프레임이 필요합니다. 개인이나 중소형 크립토 대출 업체가 아니라, “투빅투페일(Too big to fail)” 급의 시스템 플레이어가 들어와야 설계가 완성됩니다.
2)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1차 시나리오: “비트코인 대출로 현금흐름 만들기”
스트래티지 투자자들이 오래 바라던 그림은 단순합니다.
-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일부 대출
- 이자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 그 현금흐름이 배당/운영/추가 매입 등으로 연결
이론만 보면 깔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함정은 카운터파티 리스크(상대방 위험) 입니다.
“상대가 망하면 내 담보가 안전하냐?”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과거 여러 사건이 남긴 학습된 트라우마이기도 합니다.
세일러가 과거에 대출 제안을 조심스럽게 보거나 거리를 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겁니다.
“모델이 싫은 게 아니라, 상대가 싫다.”
이 관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는 바로 이 지점—상대방 위험을 전통 은행의 신용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전통 은행이 들어오면 뭐가 달라지나: ‘신용의 포장’이 만들어내는 현실성
전통 은행의 본질적 역할은 “돈을 굴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신용을 중개하고 보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금 10억을 맡기면, 은행은 그 자산을 기반으로 대출자와 차입자 사이에서 신뢰를 제도화합니다.
이 지점에서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의 큰 그림이 나옵니다.
- 스트래티지가 직접 “대출업자”가 되지 않는다
- 대신 전통 은행/금융기관이 구조의 앞단에 서서
- 상품을 “예금/계좌/머니마켓” 형태로 포장한다
- 스트래티지의 특정 증권(예: STRC/우선주)가 “수익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즉,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트래티지라는 낯선 회사의 우선주를 직접 사는” 행동이 아니라,
“내가 원래 쓰던 은행에서 제공하는 고금리 계좌/상품을 쓰는” 행동으로 바뀝니다.
사람은 어렵고 낯선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금융에서 유통 채널(은행 앱, PB, 지점, 플랫폼)이 바뀌면 수요 곡선이 통째로 바뀌기도 합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말처럼, 사람은 이미 닦여 있는 길을 더 잘 걷습니다.
4) 핵심 구조 해부: STRC(엔진) + Currency(완충) + Reserve(보증)
이제 본론입니다.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의 핵심은 “고금리”가 아니라 원금 방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입니다.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3요소를 깔끔하게 분해해보겠습니다.
(1) STRC: 수익을 만드는 “엔진”
- STRC(우선주 등)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자산(엔진) 역할
- 문제는 엔진은 보통 “진동(변동성)”이 있다는 점
- 예금은 진동이 있으면 안 됩니다. 예금은 사람들이 “안정”을 사는 상품이니까요.
(2) Currency: 1차 완충재(현금성 자산)
- 단기국채 등 매우 유동적이고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
- 역할: 뱅크런(동시 인출) 같은 충격이 올 때 STRC를 급히 팔지 않도록 ‘완충’
- 쉽게 말해 “쿠션”입니다. 넘어질 때 무릎부터 깨지지 않게 해주는 쿠션.
(3) Reserve: 2차 안전장치(은행의 비상금/자기자본 보증 개념)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Reserve는 “고객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은행이 자기 돈으로 보증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 STRC 가격이 흔들리더라도 고객 예치금이 1:1로 유지되도록 은행이 뒤에서 받쳐주는 구조가 됩니다.
정리하면:
- STRC가 수익을 만든다
- Currency가 단기 충격을 흡수한다
- Reserve가 스템 신뢰를 만든다
이렇게 3단 구조가 맞물리면, 이론적으로는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예: 8% 수준)를 목표로 하는 “디지털 머니”가 설계될 수 있습니다.
5) “죽음의 소용돌이”를 막는 게 핵심: 뱅크런 스트레스 테스트 관점
금융상품은 평상시가 아니라 위기 때 본색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겁니다.
동시에 인출이 몰리면 어떻게 되나?
STRC를 던지기 시작하면 가격이 내려가고, 그게 다시 인출을 자극하지 않나?
즉, 악순환(Death Spiral) 을 어떻게 차단하나?
여기서 Currency가 1차로 팔려서 시간을 벌고, Reserve가 2차로 원금 방어를 해주는 설계는 “악순환의 점화”를 늦추거나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규제, 회계처리, 유동성 커버리지,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 등 변수가 많습니다.
다만 “모델의 방향성”만 놓고 보면, 이 구조는 크립토 업계가 약했던 영역(신뢰·유통·규제 프레임) 을 전통 금융의 강점으로 메꾸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이 모델이 성공하면 STRC(엔진)의 수요는 어디까지 열리나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가 흥미로운 이유는, 성공 시 수요가 “코인 투자자”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확장 시나리오(아이디어 레벨):
- 은행의 고금리 계좌/예금형 상품
- 기관 대상 머니마켓형 상품
- 스테이블코인/토큰화된 예금 모델과의 결합(규제 허용 범위 내에서)
- 자산운용사가 만드는 패키지 상품의 엔진으로 STRC 계열이 편입
이때 STRC는 “직접 사는 우선주”가 아니라, 상품 내부에서 돌아가는 엔진이 됩니다.
엔진은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지만, 수요는 커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사는 사람은 엔진 설계도를 안 보지만, 엔진이 좋아야 차가 팔립니다.
7) 투자자 관점 체크리스트: 내가 보고 싶은 건 “수익률”이 아니라 “채널과 신뢰”
여기서부터는 투자자의 실전 체크포인트입니다.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를 테마로 접근한다면, 저는 아래를 봅니다.
A. 파트너의 급(Grade)
이름값이 아니라 규제·자본·유동성·리스크 관리 능력
“투빅투페일” 급인지 여부가 주는 심리적 안정은 생각보다 큽니다.
B. 유통 채널(Channel)
은행 앱/지점/WM 채널에 올라가는 순간 수요의 질이 바뀝니다.
개인이 직접 우선주를 매수하는 것과, 은행이 “상품”으로 파는 건 게임이 다릅니다.
C. 완충 장치(Buffer)의 설계
Currency 비중, Reserve의 성격, 스트레스 테스트 조건
여기서 숫자는 단정하지 말고 “구조가 견고한지”를 봐야 합니다.
D. 기대값(Probability) 관리
이건 제 개인적 확률 감각(정답 아님)인데, 시장이 실제로 움직이는 건 보통 이렇게 갈립니다.
- “컨셉만 좋고 출시가 흐지부지”로 끝날 확률: 40~55%
- “제한적 출시(특정 고객군/규모 제한)로 성공” 확률: 30~45%
- “대형 채널에서 본격 확산” 확률: 10~20%
왜 이렇게 보수적으로 잡느냐면, 금융은 기술보다 규제·리스크·평판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가 아니라, 금융에선 “정신 차려도 규제가 막으면 못 한다”가 종종 현실입니다.
8) 결론: 스트래티지 디지털 머니는 “주가”보다 “펀더멘탈의 레버”가 될 수 있다
정리하겠습니다.
비트코인 대출은 매력적이지만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핵심 장애물이었다
전통 은행이 들어오면 그 리스크를 제도와 신용으로 흡수할 수 있다
STRC 같은 엔진 + Currency 완충 + Reserve 보증 구조로
“변동성 0에 가까운 고금리 예금형 상품(디지털 머니)”이 설계될 여지가 있다
이 모델의 파괴력은 ‘수익률 숫자’가 아니라, 유통 채널과 신뢰의 확장에서 나온다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태도는 이겁니다.
주가는 하루에도 여러 번 심리가 바뀌지만, 구조가 잡히면 펀더멘탈은 천천히라도 쌓입니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