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500억 주 승인 확대, 왜 ‘악재’가 아니라 ‘구조적 호재’
1.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이유부터 짚자
비트마인이 발행 가능 주식 수(SHS) 를 기존 5억 주에서 500억 주로 확대하는 안건을 올리자, 시장에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 “주주 가치 희석 아닌가?”
- “내 지분이 1/100로 줄어드는 거 아니냐”
- “이건 명백한 악재다”
이 반응은 이해는 되지만, 전제 자체가 잘못된 해석이다.
그 이유는 비트마인이 전통적인 영업이익 기반 기업이 아니라,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2. 전통 기업의 EPS 논리를 적용하면 왜 오류가 생기는가
전통 기업의 주주 가치 판단 기준은 명확하다.
EPS = 순이익 ÷ 주식 수
예를 들어,
- 연간 순이익 100억 원
- 발행 주식 수 100억 주
→ EPS = 1
이 상황에서 주식 수만 늘어나면 EPS는 떨어지고, 이는 곧 주주 가치 희석이다.
그러나 비트마인은 이 구조에 해당하지 않는다.
3. 비트마인은 ‘EPS 기업’이 아니라 ‘ETH/Share 기업’이다
비트마인의 본질적인 가치는
영업이익이 아니라 ‘보유 이더리움의 총량과 증가 속도’ 에서 나온다.
따라서 비트마인의 실질적인 주당 가치 지표는 다음과 같다.
주당 이더리움 보유량 (ETH per Share)
이 관점에서 보면,
-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 주당 이더리움이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 가 핵심이다
4. 가치 증가 발행(Value Accretive Issuance)의 실제 계산 예시
가장 단순한 예시로 설명해보자.
초기 상태
- 이더리움 보유량: 100 ETH
- 발행 주식 수: 10주
→ 주당 10 ETH
신주 발행 이후
- 신주 2주 발행
- 프리미엄 주가로 자금 조달
- 그 자금으로 ETH 30개 추가 매수
결과
- 총 ETH: 130 ETH
- 총 주식 수: 12주
→ 주당 약 10.83 ETH
✔ 주식 수는 늘었지만
✔ 주당 이더리움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것이 바로 희석이 아닌 ‘가치 증가 발행’이다.
5. 이 구조가 성립하기 위한 핵심 전제 조건
이 모델은 아무 때나 가능한 마법이 아니다.
명확한 조건이 있다.
- 주식은 비쌀 때 발행해야 한다
- 이더리움은 쌀 때 매수해야 한다
- 주식 발행 프리미엄(ATM)이 ETH 매입 가격보다 높아야 한다
정리하면,
- ETH 증가 속도 > 주식 증가 속도 → 주주 가치 증가
- ETH 증가 속도 < 주식 증가 속도 → 주주 가치 희석
지금까지 비트마인의 ATM 발행은
주당 ETH를 줄인 적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팩트다.
6. 그렇다면 500억 주 안건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많은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은 이것이다.
Q: “주식 수가 100배로 늘어난다” ?
A: ❌ 아니다.
이번 안건은 ‘실제 발행’이 아니라 ‘발행 가능 한도 승인’ 이다.
비유하자면,
- 지금 있는 창고가 거의 꽉 찼고
- 앞으로 쓸 수도 있을지 모를 공간을 미리 넓혀두는 것
7. 승인 주식 수를 늘리지 않으면 발생하는 진짜 리스크
현재 비트마인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승인 주식 수: 약 5억 주
- 이미 발행된 주식: 약 4.3억 주
즉, 여유가 거의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 추가 자금 조달 불가
- ETH 급락 구간에서도 매수 불가
- ATM 전략 중단
- 주당 ETH 증가 엔진 정지
- 트레저리 기업으로서 성장 정체
👉 트레저리 기업에게 이는 사실상 사업 모델 중단과 같다.
8. 500억 주까지 확대한 이유는 ‘미래 봉인 해제’
왜 하필 500억 주냐는 질문이 나온다.
이 숫자의 의미는 단 하나다.
“앞으로 10년 이상,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다시 주주총회를 열 필요 없도록 미리 저장고를 확보한다”
- 당장 다 쓰겠다는 의미 ❌
- 주주를 속이려는 의도 ❌
- 무분별한 증자 계획 ❌
✔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모든 제약을 제거하는 전략이다.
9. 이 모델이 맞지 않는 투자자도 분명히 있다
정직하게 말하면,
- “주식 수 늘어나는 게 무조건 싫다”
- “전통 EPS 기준으로만 판단한다”
이런 투자 성향이라면
비트마인, 그리고 모든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은 맞지 않는다.
이 모델은
프리미엄으로 주식을 팔아 저가 자산을 사서
주당 실물 가치를 키우는 구조
를 이해하고 동의하는 투자자에게만 맞는다.
10. 최종 결론
- 500억 주 안건은 즉각적인 희석이 아니다
- 이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유동성 확보
- 승인 주식 수가 부족하면 오히려 회사가 멈춘다
- 주당 이더리움 증가 구조가 유지되는 한
→ 장기 주주에게는 구조적 호재다
이더리움의 장기 성장과
비트마인이 글로벌 ETH 트레저리 1위 기업이 될 가능성을 믿는다면,
이번 안건은 단기 공포가 아니라
장기 확장의 전제 조건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