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금리 인상에도 엔화는 왜 약할까?
엔저의 진짜 이유와 비트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리를 올렸는데도 엔화가 약하다?”
“일본은행, 30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자산 시장과 비트코인에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차분히 풀어보려 한다.
1. 일본은행, 정말로 방향을 틀었을까?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다.
이번 금리 인상은 ‘긴축’이 아니라
완화 정책 안에서의 조정이라는 점
일본은행은 중립금리를 1.0~2.5%로 보고 있다.
즉, 지금 금리는 여전히 “경제를 자극하는 영역”에 가깝다.
왜 금리를 올렸을까?
- 소비자물가 상승률 3% (3년 7개월 연속 목표치 초과)
- 2년 연속 임금 5% 이상 인상
- 엔저로 인한 수입 물가 부담 확대
- “엔저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정치·사회적 압박
정리하면,
경기를 누르기 위한 금리 인상은 아니었다.
2. 그런데 왜 엔화는 강해지지 않았을까?
미국은 금리를 내리고, 일본은 금리를 올렸다.
양국 금리 차는 3년 만에 가장 좁아졌다.
그런데도 엔화는 강세로 전환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 엔저는 금리 문제가 아니라 구조 문제이기 때문이다.
① 일본은 ‘달러가 계속 필요한 나라’가 됐다
- 4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
- 에너지·원자재 수입은 대부분 달러 결제
- 디지털 서비스 적자 급증
(클라우드, 스트리밍, 생성 AI 사용료)
여행 수지 흑자가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AI·클라우드 사용이 늘수록 달러 유출은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② 일본 가계가 엔화를 팔고 있다
신(新) 니사 제도 도입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 해외 투자신탁 구매 급증
- 연간 약 8~10조 엔 규모의 엔화 매도
- 계좌 수 증가 시 이 흐름은 최소 5~10년 지속 가능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정부의 ‘투자 장려 정책’이 엔저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3. 일본 가계, ‘현금 국가’에서 벗어나다
놀라운 변화가 하나 더 있다.
- 일본 가계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49.1%로 하락
- 18년 만에 처음으로 50% 붕괴
물가가 연 3% 오르는데,
현금을 들고 있으면 사실상 매년 손해다.
그래서 일본 가계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 주식 자산 +19.3%
- 투자신탁 +21.1%
- 개인용 국채 투자도 급증
이건 단순한 투자 붐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4. 도쿄증권거래소의 변화, 조용하지만 강하다
올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 수는 124곳.
43년 만에 최대치다.
처음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점은 다르다.
- 비효율 기업 정리
- 자본의 재배치
- 지수의 질적 개선
일본 증시는 지금 ‘양보다 질’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 변화는 단기간에 체감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우 강력한 구조 개편이다.
5. 이 모든 변화가 비트코인에 미친 영향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 직후,
비트코인 시장에는 단기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작년과 달랐다.
- 왜 충격이 제한적이었을까?
- 금리 인상이 이미 사전 예고
- 장기 보유자(1년 이상) 이탈 없음
- 단기 보유자만 일부 항복
- 온체인 데이터상 매집 단계 진입
기술적으로는
88K~89K 구간이 저항이지만,
구조가 무너졌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
6. 핵심 정리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상징적 전환점
✔ 엔저는 금리가 아니라 구조 문제
✔ 일본 가계는 현금에서 자산으로 이동 중
✔ 일본 증시는 질적 리레이팅 구간
✔ 비트코인은 단기 변동성, 장기 구조는 유지
마무리하며
이번 일본의 변화는 단순한 통화 정책 뉴스가 아니다.
자본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시장은 이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동성보다 구조를 보겠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초입에서
가장 먼저 반응하는 자산이
항상 비트코인이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